경찰청이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총경계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총경인사는 통상 7월 중 이뤄지는데 올해는 각종 현안이 겹치면서 연말까지 밀리게 됐다. 승진 인사에 앞서 전보 인사부터 이뤄졌다. 특히 2022년 윤석열정부 당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를 반대했던 총경들이 주요 보직에 복귀했다.
경찰청은 26일 총경 47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전국 총경 750여명 중 60% 수준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이번 인사는 2022년 당시 경찰국 설치를 반대했던 전국경찰서장회의(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조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경회의 참석자인 이은애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청 감사담당관으로 발령됐다. 이 총경은 총경회의 이후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발령됐는데 수사 외 부서라는 점에서 좌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우상진 경찰대 운영지원과장과 하지원 경찰청 교육정책담당관은 각각 서울청 치안정보분석과장,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배치됐다.
전국 경찰서 261곳 중 134곳의 서장도 교체됐다. 서울의 경우 전체 서장의 약 60%가 교체됐다. 경찰 12·3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서 공보 업무를 맡았던 김산호 경찰청 안보수사지휘과장은 서울 중부서장으로, 주진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장은 서초서장으로, 이준호 서울청 112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마포서장으로 각각 발령됐다.
내년 경무관급으로 격상되는 서울 영등포서장은 김철수 경찰청 상황팀장이, 관악서장은 구은영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장이 각각 배치됐다.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동조 발언 의혹이 일었던 김완기 서울 마포경찰서장은 제주청 홍보담당관으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의 발령 일자는 29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