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화 약세에 대응한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귀금속으로의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26일(현지시간) 국제 은(銀)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 은 가격은 4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올 해 은값은 150% 이상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77.2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7% 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77.4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종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552.7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했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전략가는 “2026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거래량이 적은 연말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차익실현 관련 일부 위험이 존재하지만, 상승 추세는 강하게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올해 은 가격의 거침없는 급등은 현대 귀금속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재평가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실물 은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한국귀금속보석거래소는 전날 주문분 부터 실버바 예상 배송기간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계속된 가격 상승으로 실버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조폐공사와 삼성금거래소는 현재 실버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또 다른 주요 공급처인 한국금거래소는 급증한 실버바 수요로 주문에서 수령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린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국제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26일 오후 2시20분 기준 온스당 4508.1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한때 453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4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4525.77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0.8% 오른 온스당 4539.20달러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