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의 양현준(23·사진)이 수비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호’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윙백에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양현준의 활약이 기대된다.
셀틱은 28일 스코틀랜드 리빙스턴의 세트 페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9라운드 리빙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양현준은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셀틱이 1-2로 끌려가던 전반 10분 동점골을 터트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리빙스턴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수비수에게 막혀 공이 흐르자 오른쪽에 있던 양현준이 달려들었다. 이후 양현준과 공격수 조니 케니가 상대 수비수들과 뒤엉켜 치열한 공 쟁탈전을 벌인 끝에 양현준이 오른발 끝으로 밀어넣어 골문을 열었다. 양현준이 올 시즌 정규리그 12번째 출전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스코틀랜드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만 1골씩 넣었던 양현준은 정규리그에서는 골을 기록하고 있지 못했다.
원래 날개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양현준은 지난 4일 윌프리드 낭시 감독이 셀틱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3-4-3 대형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이지만 공격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양현준은 이날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71분 동안 슈팅 3개를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양현준의 윙백 변신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홍명보호에는 양질의 측면 수비자원이 마땅치 않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설영우(즈베즈다)가 주전을 뛰고 있지만 혼자 맡기엔 부담이 크다. 양현준 개인에게도 윙백 변신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홍명보호에는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측면 자원 공격수들이 많다. 양현준이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긴 쉽지 않다. 오히려 측면 수비수라면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