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레이나의 부활… GS칼텍스 후반기 대반격 시동

입력 : 2025-12-28 20:51:08
수정 : 2025-12-28 20:51:07
폰트 크게 폰트 작게
V리그 女프로배구 ‘새 변수’

흥국생명전 공격 성공률 64%
실바·유서연과 ‘3각 편대’ 가동
4R부터 순위 상승 기대감 높여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는 2025~2026시즌을 함께할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레이나 토코쿠(일본·사진)를 뽑았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인 레이나는 2023~2024시즌 흥국생명의 아시아쿼터로 뛰면서 수준급의 공격력을 자랑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아포짓 스파이커인 ‘쿠바 특급’ 지젤 실바에게 지나치게 쏠린 공격 의존도를 덜어줄 적임자로 레이나를 낙점했다. 레이나는 시즌 첫 4경기에서 58점을 터뜨리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레이나는 지난달 1일 도로공사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 달 반 이상 코트를 떠나 있었다. 지난달 말에는 치료를 위해 고국인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레이나가 코트를 비우는 동안 실바에게 가중된 공격 부담은 커졌고, GS칼텍스의 성적은 갈지자 행보를 그렸다. 기다림이 계속됐음에도 GS칼텍스는 대체 아시아쿼터를 뽑지 않고 레이나를 기다렸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은 레이나의 기량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정관장전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레이나는 27일 흥국생명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날 레이나는 무려 63.64%의 공격 성공률로 21점을 터뜨렸다. 리시브 효율도 33.33%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공수겸장의 아웃사이드 히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승부를 가른 5세트가 압권이었다. 5세트에 혼자 팀 공격의 46.67%를 책임지면서 71.43%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몰아쳤다. 덕분에 4세트까지 혼자 43점을 폭발시키며 체력 소진이 컸던 실바는 5세트에 단 세 번의 공격만 하며 거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실바도 “오늘 5세트에서 레이나가 정말 대단했다. 레이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지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날 레이나는 GS칼텍스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나가 왼쪽에서 21점, 실바가 오른쪽에서 45점을 몰아친 GS칼텍스는 풀 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4위 GS칼텍스는 승점 25(8승9패)로 3위 흥국생명(승점 29, 9승9패)과의 승점 차를 줄이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레이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GS칼텍스는 실바-레이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정상 가동된다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실바 일변도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GS칼텍스가 후반기 대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