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아파트 장롱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인천경찰청 112상황팀장 천형길 총경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소개한 사건은 중년 여성이 “집에 왔더니 딸이 죽어있다”며 다급히 신고하며 시작됐다. 혼자 살고 있던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은 어머니는 청소와 빨래를 하던 중 장롱 문을 열었다가 시신 상태의 딸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긴 티셔츠만 입고 하의와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여서 성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는 타액이 검출됐고, 정액 반응은 나오지 않아 성범죄 시도 과정에서 저항하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손톱 밑에서 발견된 혈흔에서는 남성의 DNA가 확인됐다.
이웃 주민들은 피해자의 집에 드나드는 젊은 남자를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나, 서로 다른 3명으로 특정되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이후 피해자의 집 베란다 맞은편 놀이터 그네를 타면 집 안이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놀이터를 찾은 아이들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평소 피해자의 집에 드나들며 사소한 집안일을 하는 등 마치 피해자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어머니는 오래전 이혼한 상태였으며, 해당 남성은 어머니의 남자친구로 밝혀졌다. 형사들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직후 잠적한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평소 남성이 자주 드나들던 절을 찾아 머리를 깎고 스님으로 위장해 그가 자주 찾던 절에 잠입하는 등 집념의 수사 끝에 검거했다.
DNA 대조 결과가 일치했음에도 그는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고, 3심까지 이어진 재판까지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했으나 끝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기가 만나는 여자친구의 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벌일 생각을…”, “손톱 밑에서 DNA가 나왔는데도 끝까지 부정하다니”, “엄마 남자친구 때문에 예쁜 딸이 죽었네요. 너무 안타까운 사건” 등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