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합성 아니야?’ 호랑이 6마리가 한 화면에…“놀라운 일”

입력 : 2025-12-29 11:02:21
수정 : 2025-12-29 11:08:05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중국 북동부 공원에서 포착
어미 1마리와 새끼 5마리

중국 북동부에 있는 한 국립공원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 어미 한 마리와 새끼 다섯 마리가 함께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에서 ‘호랑이 6마리 대가족’이 한 화면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랑이 여섯 마리 가족. 세계자연보호기금 제공

 

29일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중국 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지린성의 동북 호랑이·표범 국립공원 훈춘보호구역에 설치된 카메라에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6마리가 함께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개체의 체형이나 걸음걸이, 몸집 등을 분석했을 때 어미는 약 9세, 새끼들은 생후 6~8개월로 추정된다.

 

야생 시베리아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1~4마리 새끼를 낳는데,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도 다섯 마리 새끼가 함께 있는 모습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WWF는 “이번 영상은 호랑이 번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며, 중국 야생 시베리아호랑이 개체군 회복에 긍정적인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이곳에서 어미 호랑이와 새끼 네 마리로 이루어진 또 다른 ‘호랑이 5마리 대가족이 포착됐다. 어미 호랑이는 5~8세, 새끼들은 생후 6~8개월로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6마리 대가족’과 ‘5마리 대가족은’ 서로 다른 호랑이 개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상위 포식자인 시베리아호랑이는 서식지 보전과 먹이사슬 구조에 매우 민감한데 훈춘 자연보호구역에서 여러 호랑이 가족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것은 이 지역의 장기적인 보존 노력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스튜어트 채프먼 WWF 호랑이 복원 사업 책임자는 “중국은 호랑이 서식지 복원, 밀렵 감소 등 보존 효과 증대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 놀라운 영상은 호랑이 개체 수 복원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보존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한편 동북 호랑이·표범 국립공원에는 약 70마리의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2010년 20마리에서 시작해 많이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