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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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스마트폰, 언제가 적당?"…13세 이전 소지 땐 수면장애·비만 위험 ↑

입력 : 2025-12-29 15:44:34
수정 : 2025-12-29 15: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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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지급할 경우 정신 및 신체 건강에 크게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성년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시행·검토하는 추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이 미국 21개 지역 1만500명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3세에 부모에게 스마트폰을 받은 아이들에 비해 12세에 받은 아이들이 수면 장애 위험이 60% 이상 높았고, 비만 위험도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랜 바르질레이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정신과 교수는 “(스마트폰과 미성년자 건강 사이의) 무시할 수 없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자살 충동, 현실이탈, 감정 조절능력 저하, 자존감 하락 등 청소년기 정신 건강 악화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지난 6월 스마트기기 중독적 사용 행태를 보이는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 대비 자살을 생각하고, 행동할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달 초에는 9∼13세 아동 중 SNS 사용 빈도가 적은 집단의 학습 등 인지수행 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WP는 이런 연구결과들로 인해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 논쟁이 기존의 유해 여부에서 “사회가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호주가 이달 초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미국의 다수 주에서 어린이의 SNS 접근을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말레이시아도 유사한 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