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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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그늘… 79%가 만성질환 사망

입력 : 2025-12-29 19:53:00
수정 : 2025-12-29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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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8만 2716명… 암 ‘최다’
65세 이상 진료비, 평균의 2.4배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28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 치료비와 사망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작년 기준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 사망자는 28만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27만5183명)보다 2.8%(7533명), 3년 전(25만2933명)보다 11.8%(2만9783명) 증가한 수치다.

10대 사망 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악성신생물·8만8933명) △심장질환(3만3539명) △뇌혈관 질환(2만4612명) △알츠하이머병(1만2223명) △당뇨병(1만1064명) 순으로 많았다.

만성질환 진료비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9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의 80.3%를 기록했다.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 14조원, 암 진료비 10조7000억원이었고, 단일 질환으로는 원발성 고혈압 진료비가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만성질환 치료비·사망자 증가는 고령화와 무관하지 않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올해 기준 전체 인구의 20.3%인 1051만4000명으로,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551만원)는 전체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226만원)보다 2.4배 많았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지난해 기준 83.7세로, 2000년 이후 약 7.7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80.8년, 여성은 86.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각 2.3년, 2.9년 많았다.

2023년 기준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0%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내려갔고, 당뇨병 유병률은 9.4%로 0.3%포인트 올랐다. 비만 유병률은 37.2%로 전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