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K수출 사상 첫 7000억弗 돌파… 세계 6번째 ‘수출 강국’ 도약

입력 : 2025-12-30 06:00:00
수정 : 2025-12-29 21:19:06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018년 6000억弗 달성 이후 7년만
對美협상 등 불확실성 확산 불구
반도체·車·조선 등 회복 국면 진입
AI·전기차 등 중심 수출 체질 변화
외국인 직접 투자도 최대치 경신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7000억달러 수출은 전 세계 6번째로,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중장기 성장 산업이 수출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9일 산업통상부·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분 기준, 올해 연간 누적 수출액 7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6번째 국가가 됐다. 수출 6000억달러는 세계에서 7번째로 달성했으나 7000억달러는 6번째로 달성하며 우리 수출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1948년 최초 수출 실적 집계 이후 77년 만의 쾌거이기도 하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발 관세 충격과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으로 인해 우리 수출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미관세 협상 타결 등 주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6개월 연속 해당 월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수출 성장을 이끈 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도체는 올해 11월 누적기준 1526억달러(약 219조267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1419억달러·약 203조6265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는 대미관세 영향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기준 660억달러(약 94조7364억원)로 2023년 709억달러(약 101조7698억원)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EU 등 수출시장 다변화와 친환경차 선제대응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선박(290억달러·약 41조 6150억원) 바이오(147억달러·21조945억원) 등도 선전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AI·전기차·친환경 선박 등 중장기 성장 산업이 한국 수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들 산업은 단기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보다 글로벌 기술 전환과 환경 규제라는 구조적 흐름에 기반을 둔 수요가 뚜렷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또 한류와 산업이 선순환을 이루며 한국(K)뷰티·K푸드 선호가 증가하며 식품·화장품 등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수출 산업 다변화도 이뤄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상반기 실적 부진(-14.6%)을 딛고 지난해에 기록했던 345억7000만달러를 뛰어넘은 350억달러(신고기준·약 50조1025억원)로 연간 최대실적을 세웠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신뢰 회복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투자유치에 나선 결과,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정책과 연계된 투자가 대폭 유입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수출과 외국인투자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조혁신 등을 통한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출시장·품목 다변화 및 지원체계 강화 등 무역구조 혁신, 지방 중심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노력으로 2년 연속 수출 7000억달러 및 외국인투자 350억달러 이상의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