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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에게 “저 좀 살려주세요”…강선우 “공천 약속 돈 받은 사실 없다”

입력 : 2025-12-30 05:25:37
수정 : 2025-12-30 05: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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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보좌관이 서울시의원 후보자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MBC가 29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내용 화면갈무리. MBC

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지선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에게 바로 보고했다”며 “다음 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했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썼다. 이어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현 원내대표와의 대화는 사안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고 당황한 상태에서 경황 없이 상황을 보고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과정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와 강 의원은 각각 서울시 광역·기초 의원 공천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간사와 위원이었다. 민주당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지현씨가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 때였다.

 

앞서 이날 MBC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보좌관이 당시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서울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경 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을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현 원내대표에게 토로하는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등장한 녹취에서 김병기 의원은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 수수는) 법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나중에 도덕적인 책임, 공관위 전체에 대한 신뢰성, 당에 대한 문제, 어마어마한 문제가 걸려버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강 의원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며 김 의원에게 “저 좀 살려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민주당은 김경 현 의원을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이날 강 의원은 해당 보도 이후 페이스북에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 원내대표와의 대화는 사안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고 당황한 상태에서 경황없이 상황을 보고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과정의 일부였다”며 “해당 내용이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그대로 녹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강 의원은 “공관위에서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저 역시 공관위 업무 수행 당시 그 원칙에 철저히 따랐다”며 “당시 서울 강서갑 지역 후보자의 자격 역시 위 원칙에 따라 저는 발언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전체 공관위 심사를 통해 모든 지역이 단수 공천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논란을 일으킨 점 송구하다. 하지만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