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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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행진하던 금·은값 급락…연말 차익 실현 물량 쏟아져

입력 : 2025-12-30 11:14:42
수정 : 2025-12-30 1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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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은값이 29일(현지시각) 장중 10% 넘게 급락했다. 금값도 4% 넘게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국제 은 현물(XAG)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70.49달러까지 떨어지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종가(79.11달러)에서 10.9% 떨어졌다. 현재는 낙폭을 일부 회복해 미국시간 오후 8시40분 기준 온스당 73.5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실버바와 골드바. 뮤니치=AP연합뉴스 

은값 급락에 금값도 영향을 받았다. 국제 금 현물 가격(XAU)은 지난 26일 온스당 4532.2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29일 장중 43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4% 넘게 떨어졌다. 금 현물은 같은 시각 온스당 4358.73달러에 거래 중이다. 

 

선물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435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4552.70달러)에서 4.3% 떨어졌다. 내년 3월 인도분은 가격은 지난 26일 종가인 온스당 77.20달러에서 5% 이상 빠진 73.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귀금속 가격 하락은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은은 금값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거래량이 비교적 적고 가격 변동이 심해 ‘악마의 금속’으로도 불린다. 지난 1월 29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국제 은값은 올해 들어 150%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8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FT는 차익실현 매물이 갑자기 쏟아진 이유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마진 증거금 인상을 지목했다. CME는 이달 29일부터 은과 금 등 금속 선물 계약에 필요한 마진 증거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때문에 일부 거래자들이 포지션 유지 비용을 의식해 시장에 매물을 풀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 이후에도 귀금속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UB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금값이 “과도한 프리미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