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폭등했다. 함께 급락했던 금도 상승 전환하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던 귀금속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은 7.32% 오른 트로이온스당 77.43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도 약 1% 오른 온스당 4386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금 선물은 4.6%, 은 선물은 8.7% 떨어졌다.
다만 기본적인 여건(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월가에서는 전날 매도세가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었고, 금과 은이 가진 기본적인 여건(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날엔 차익 실현과 선물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 상향 조정이 일시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과 은은 1979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했다.
귀금속인 동시에 산업재 속성도 가지고 있는 은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공급난, 산업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최근 가격이 치솟았다. 올해 들어 은의 저점 대비 가격 상승률은 약 180%에 달한다. 이란 혁명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1979년 이래 가장 높은 연간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 귀금속 시장의 상승세는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글로벌 경기 흐름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계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일포 매크로 부문 총괄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많은 국가의 경제 성장이 다시 가속하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높았던 귀금속의 기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원자재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동력은 방어적 성격의 귀금속보다는 경기 민감형 원자재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