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이 2026년 신년사에서 “최근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서로의 생각이 달라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는 정서적 양극화가 우려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31일 공개한 내년 신년사에서 김 소장은 “지난 2025년은 우리 사회가 헌법의 의미를 다시 깊이 생각하고 국민 모두가 그 무게를 온몸으로 절실히 느낀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준엄한 정신이,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확인되고 실천되어야 할 고귀한 원칙임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며 “헌법을 수호하고자 한 시대의 헌법정신은 헌법재판소에도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행사하는 모든 권한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비롯된 소중한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며 “헌법재판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헌법이 부여한 소명을 굳건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최근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서로의 생각이 달라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는 정서적 양극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일수록 헌법재판소는 서로 다른 다양한 헌법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더욱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듣고,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헌법재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국민 여러분께 보다 알기 쉽게 설명드림으로써 헌법재판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헌법이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알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열망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헌법을 배우고 그 가치를 일상에서 누리실 수 있도록 헌법 교육 등을 진행할 교수 등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조직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