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주애가 2022년 첫 공개 이후 최근 들어 보다 상징성이 큰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후계 구도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주애가 등장하는 무대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CBM 현장서 첫 등장…군사 행사 동행 이어져
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현장 사진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딸과 함께’ 미사일 발사 현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자녀가 처음 노출되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애는 군사·전략무기 관련 행사에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2023년에는 열병식 등 군 수뇌부가 배석한 공식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나란히 등장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당시 주애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4년에는 북한 매체가 주애를 부르는 표현이 달라졌다. 기존 ‘사랑하는’에서 ‘존경하는’ 등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같은 해 8월 김 위원장이 최전방 부대에 배치될 새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인도하는 행사를 참관할 때 주애가 동행한 점도 눈에 띄었다.
이 시기부터 주애의 외형적 연출을 두고 관심이 쏠렸다. 공개 행사에서 주애가 어린아이의 모습보다는 성인에 가까운 복장과 머리 모양을 하고 등장하면서다. 단정한 정장 스타일의 옷차림이나 머리를 올려 묶은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의전까지 달라졌다…주애 행보에 쏠린 시선
지난해에는 주애의 등장이 군사 영역을 넘어 경제·관광 분야와 외교 일정으로까지 확장됐다. 김 위원장이 국가 차원의 핵심 관광 개발 사업으로 추진해 온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같은 해 6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전승절을 전후해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면서 해외 공식 일정에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주애의 공개 행보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새해 행사에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데 이어, 올해 1월1일에도 금수산 태양궁전을 공개적으로 참배하는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주애는 일부 행사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서거나 군 수뇌부보다 앞선 위치에 서는 등 의전적으로도 눈에 띄는 장면을 보였다. 북한 공개 행사에서의 위치와 동선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애의 공개 활동이 단순한 가족 동행을 넘어 점차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략무기 시험, 열병식, 대형 국가 프로젝트 준공식은 물론 해외 공식 일정까지 공개 행보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후계 구도를 언급한 적은 없는 만큼, 후계 수업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