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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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 조치 나흘간 5만여명 이탈

입력 : 2026-01-05 06:00:00
수정 : 2026-01-04 2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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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은 SKT로 옮겨가
OTT·웹툰 무료 혜택 등 유인
LGU+도 유심 제공 등 이벤트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후 나흘간 5만명이 넘는 고객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 고객 10명 중 6명은 SK텔레콤으로 옮겼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의 모습. 뉴스1

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가 해킹 사태 여파로 위약금을 면제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5만2661명이 KT와의 기존 계약을 해지했다.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는 3만2336명으로 전체 이탈 고객의 약 61.4%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로 1만2939명(24.5%), 알뜰폰(MVNO)으로 7386명(14%)이 각각 이동했다.

위약금 면제 후 첫 주말인 3일에는 2만1027명이 이탈해 처음으로 하루 번호이동 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 이 중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616명, LG유플러스 5467명, 알뜰폰은 1944건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신규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사는 연말과 신년 맞이 혜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혜택 기간과 재가입 고객 대상 이벤트 등 내용을 따져보면 KT 이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이달 단말 구매 없이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첫 달 요금 전액 환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웹툰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자사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기간 당시 이탈한 고객을 재유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19일부터 7월14일 사이 SK텔레콤을 해지한 고객이 재가입하면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주는 게 골자다. 특정 요금제의 경우 월 요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일부 환급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3일까지 단말기를 개통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첫 달 요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액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T 위약금 면제 기간이 13일까지란 점을 고려하면 이탈 고객을 겨냥한 이벤트로 보인다. 유심과 이심(eSIM) 무료 제공 혜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