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후 나흘간 5만명이 넘는 고객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 고객 10명 중 6명은 SK텔레콤으로 옮겼다.
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가 해킹 사태 여파로 위약금을 면제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5만2661명이 KT와의 기존 계약을 해지했다.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는 3만2336명으로 전체 이탈 고객의 약 61.4%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로 1만2939명(24.5%), 알뜰폰(MVNO)으로 7386명(14%)이 각각 이동했다.
위약금 면제 후 첫 주말인 3일에는 2만1027명이 이탈해 처음으로 하루 번호이동 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 이 중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616명, LG유플러스 5467명, 알뜰폰은 1944건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신규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사는 연말과 신년 맞이 혜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혜택 기간과 재가입 고객 대상 이벤트 등 내용을 따져보면 KT 이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이달 단말 구매 없이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첫 달 요금 전액 환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웹툰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자사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기간 당시 이탈한 고객을 재유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19일부터 7월14일 사이 SK텔레콤을 해지한 고객이 재가입하면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주는 게 골자다. 특정 요금제의 경우 월 요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일부 환급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3일까지 단말기를 개통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첫 달 요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액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T 위약금 면제 기간이 13일까지란 점을 고려하면 이탈 고객을 겨냥한 이벤트로 보인다. 유심과 이심(eSIM) 무료 제공 혜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