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하고자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날에 맞춰 이뤄진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오전 7시50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900여㎞를 비행해 일본과 러시아 사이의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군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2발이라고 밝혔다. 오전 7시54분과 8시5분 각각 발사된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50㎞, 비행거리는 900∼950㎞인 것으로 분석됐다. 방위성은 2발 모두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주한미군 소속 아레스(ARES) 정찰기가 출격, 휴전선 이남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했다.
합참과 일본 방위성의 발표로 볼 때, 북한이 쏜 미사일은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있다. 화성-11마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무장장비전시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미사일로서, 한·미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빠른 속도와 연속 발사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개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비태세 등을 점검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인바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과 관련 조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방부도 “북한은 작년에 이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