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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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몰라도 안성기는 알아…진정한 어른”…日도 애도

입력 : 2026-01-05 14:31:36
수정 : 2026-01-05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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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일본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그의 부고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이자 한일 문화 교류의 든든한 가교”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안성기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온화하고 성실한 인품으로 대중의 깊은 신뢰를 받아온 배우”라고 소개했다. NHK, 산케이 스포츠,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배우 안성기. 아티스트컴퍼니

라이브도어 뉴스는 “혈액암 투병 중이던 한국의 ‘영원한 현역’ 안성기가 5일 영면했다”며 구체적인 경과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해당 매체는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6개월 만에 재발이라는 시련을 겪었고, 2023년 부천국제영화제 공식 석상에서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모습으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새 영화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많은 이를 울렸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를 사랑했던 진정한 배우였다”고 전했다.

 

한류 전문 매체 한일 가교는 안성기를 아시아 영화계의 거목으로 조명했다. 매체는 “‘실미도’의 1000만 관객 신화뿐 아니라 한중일 합작 영화 ‘묵공’에서 유덕화와 호흡을 맞추며 아시아 전역에 이름을 알린 글로벌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일본 영화인들과 깊은 교분을 쌓았고, 유창하지 않더라도 일본어로 직접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스캔들 없는 사생활과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인품으로 모든 영화인의 귀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대중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야후재팬 관련 기사에는 “한국 영화를 잘 알지 못하던 시절에도 안성기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연기력은 물론 품격까지 갖춘 진정한 국민 배우였다. 일본의 다카쿠라 켄과 같은 존재”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안성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가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이 운구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