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입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됐지만, 미국 유권자의 시선은 여전히 국내 경제 문제에 고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베네수엘라 개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물가 안정과 정부 지출 축소를 기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외국에 대한 군사 개입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만 목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다호주(州)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딜런 모클리(38)는 "해외 문제에 돈을 쓰기보다는 미국 내 물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이 정치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군 통수권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경제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역풍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1월에 열릴 중간선거에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이라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하원의 경우 민주당과의 격차가 미세한 만큼 일부 격전지에서 의석을 잃을 경우 다수당 위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웨스 앤더슨은 "베네수엘라 작전이 빠르게 끝나고 성과가 분명하다면 긍정적일 수 있지만, 선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여전히 경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외교 정책이 아닌 물가와 주거비, 고용 등 경제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국내 제조업 육성과 불법 이민 차단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만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업률도 최근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개입이 마약 밀매 차단과 에너지 안보 강화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지닌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정상화가 휘발유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화당의 기대가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절감이란 측면에선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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