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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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연일 불장 코스피…일각선 "1분기 오천피 진입" 전망도

입력 : 2026-01-05 15:39:23
수정 : 2026-01-05 16: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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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4300, 4400선 잇따라 깨뜨리며 사상 최고치
삼전·하이닉스, 신고가 행진…각각 시총 800조·500조원 돌파
환율 우려 완화·반도체 실적기대 속 외인 韓주식 순매수 지속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첫 거래일부터 이틀 연속 코스피가 100포인트 단위로 마디지수를 갈아치우며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원전과 방산 등 호실적이 입증된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거세게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7.89포인트(3.43%) 급등한 4,457.52로 장을 마쳤다.

 

76.29포인트(1.77%) 오른 4,385.92로 출발한 코스피는 곧바로 4,400선을 넘어섰다.

 

오전 9시 46분께엔 한때 4,381.93까지 밀리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이내 상승세를 재개, 직전 거래일(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309.63)와 장중 사상 최고치(4,313.55)를 동시에 갈아치우며 거래를 종료했다.

 

바로 전날 2% 넘게 급등해 전인미답의 4,300선을 뚫었는데, 그에 따른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4,400선을 넘어 4,500선까지 바라보게 된 것이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사이 2026년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8개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하단을 3,500∼4,000으로, 상단을 4,500∼5,500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일부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상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기할 지점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 증시는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이다.

 

지난 2일 뉴욕 증시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업종 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는데 여기에서 코스피가 불장을 이어가는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어 보인다.

 

미국 '빅테크'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10%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기대감 속에 확연한 강세를 보였다.

그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직전 거래일 '12만 전자'를 탈환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47% 오른 13만8천100원에 거래를 종료, '13만 전자'를 넘어 '14만 전자'까지 바라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81% 오른 69만6천원에 장을 마무리했으며, 개장 직후에는 70만원까지 올라 '70만 닉스'를 터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대감을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가 (뉴욕증시에서) 빅테크와 반도체 업종 수익률을 가른 원인"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했던 미국에 이어 한국도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800조원과 5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원자력과 방산 등 호실적을 보이는 산업재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특히 거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천7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100억원과 7천24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단 하루(2025년 12월 30일)만 빼고 내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환율안정 대책 발표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 감소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자를 저해하던 원화 약세 문제가 다소 해소된 데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등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깜짝 강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코스피 5,000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가 작년 11월 초 고점에서 시작된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를 재개했다"면서 "2026년 영업이익 전망도 (작년) 9월 초 305조원에서 402조원대로 96조4천억원 레벨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5,000 시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개선 기대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로 1분기 중 5,000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