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쳐 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청문회를) 들어갔었는데, 고쳐 쓰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쿠팡 연석 청문회 참여 소회를 밝혔다. 노동부는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규명하는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앞서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노동부가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야간근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필요하면 선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고가 그 이전 사고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큰 병이 나기 전에 징후가 있는데 (쿠팡이) 산재를 제대로 대응 못 하고, 은폐했기 때문에 대량의 정보 유출도 발생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저래서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하면 그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잘 안 보여서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한 기업을 없애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쿠팡이 이번에 교훈이 무엇인지 잘 찾겠다고 하면 우리 국민은 또 기회를 주지 않나”라며 “그런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동부는 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쿠팡·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산재 은폐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전국택배노조가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서 비롯했다. 노조는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 사망에서 쿠팡 측이 산재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는 쿠팡의 모든 계열사에서 산재 은폐가 있었는지도 전수조사한다. 노동부에 제출된 산재 조사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급여 내역 등을 대조해 확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쿠팡과 관련해 총 20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8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2건, 과로사 3건, 블랙리스트 관리 등 5건을 수사 중”이라며 “서울경찰청에 쿠팡 관련 2차 피해 의심 사건 2건이 더 있어 20건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