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태(Rhee Kitai) 연 명장은 19세기 조선의 방패연 제작 기법을 유일하게 계승한 장인이다. 거칠게 결을 드러낸 닥나무 한지, 3년을 묵혀 숙성시킨 분죽 대나무, 면실이 엮어내는 긴장의 선들로 창작성과 예술성, 과학성이라는 삼위일체를 완성했다. 대한민국 마지막 남은 조선시대 유일의 전통연인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이다. 전 세계 갤러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작품은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아름답되 겸손하며, 찬란하되 고요하다. 이 역설적 조화야말로 리기태가 도달한 새로운 정점이다.
2025년 7월, 케 브랑리국립박물관이 소장 계약을 체결한 이 '황금운용' 가오리연은 리기태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역작이다. 현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그는 전통 방식에 따라 목욕재계하고 귀신처럼 자정을 넘겨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오직 달빛에 구워 완성한 이 작품은, 한국 전통 민속연의 정수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