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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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율 40% 잡은 아이디어의 힘…1억 걸린 ‘모두의 아이디어’ 문 열렸다

입력 : 2026-01-09 20:52:46
수정 : 2026-01-09 20: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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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한국 도로공사 현장 직원은 차선 혼동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면상 서로 다른 색깔의 유도선을 표기하는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 아이디어’를 냈다. 도로교통법 개정을 거쳐 전국 고속도로 900여 곳에 적용됐고 그 결과 사고율을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2.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쓰레기통을 들고 열차 객실 내 쓰레기를 치우던 장면은 2021년 들어 사라졌다. 인체 수치 데이터와 열차 내 보관 공간을 고려한 청소 카트 아이디어가 당시 특허청 공모에 당선돼 열차 내 쓰레기 수거 카트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카트는 전국 20여 개 역사에 공급됐다. 청소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었고, 열차 내 미관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과 열차 내 청소 카트처럼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로 국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지식재산처는 출범 100일을 맞이해 국민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과 정책으로 연결하는 ‘모두의 아이디어’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1등에겐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상위 1만건의 우수아이디어는 3만원 상당의 지역화폐와 문화상품권 등이 지급된다. 총상금 규모는 7억8000만원이다. 

 

국민 누구나 4월 15일까지 ‘모두의 아이디어’ 홈페이지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기업과 정부가 제시한 과제에 대해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지정공모와 아이디어를 주제나 분야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제안하는 자유공모로 운영된다.

 

지정공모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우리 일상을 바꾸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규모 사업장 노동안전 생활화’(노동부) 등 최근 산업과 사회 핵심 이슈와 관련된 총 10개 과제로 구성된다. 자유공모는 과제 제시 없이 정부 정책 또는 기술·제품·사업화 아이디어를 국민들이 직접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전문가 서류평가를 거쳐 접수된 아이디어 중 총 100건의 우수 아이디어를 1차적으로 선정한 후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해결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선발된 제안자 100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고도화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모두의 아이디어 사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식재산처 제공

고도화 프로그램은 약 4개월간 전문가 컨설팅, 아이디어 스케일업, 시작품 제작, 기술 검증, 특허 출원 등 제안된 아이디어의 성격에 따라 선택적으로 지원한다. 수상작은 관계 부처 협업으로 창업 지원이나 후속 사업화 연구개발, 지식재산권 거래 등을 할 수 있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국민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모두의 일상을 이롭게 하는 정책이 되고 내일의 산업이 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