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최초의 여성 통사를 집필한 최숙경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명예교수가 9일 오후 10시쯤 별세했다고 유족이 11일 밝혔다. 향년 91세.
1935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와 동 대학원 한국고고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부터 2006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75년 이화여대 한국여성사연구소장을 시작으로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박물관장,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이화역사자료실장을 맡았다. 1992년 서울시 문화재위원,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1972년 당시 이화여대 교수였던 하현강 연세대 사학과 교수와 함께 ‘한국여성사’ 전 3권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 역사 전반에 걸친 여성의 삶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방 이후 최초의 방대한 여성 통사로, 이후 여성학 연구의 필수 문헌으로 자리잡았다.
1권은 선사사회부터 조선왕조 개화기까지를 다뤘는데, 고려 이전 시대는 고인이 집필했고 조선시대는 하현강 교수가 담당했다.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5년 논문에서 “김활란 박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편찬한 이 책은 현재까지도 인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1994년 ‘이화 100년사’ 편찬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석기시대 이야기’, ‘프라이: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개척자’ 등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문화교육부장관 표창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