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전 유성·서구 7개동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수도권에 신설하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충청·호남 등 비수도권에서 끌어쓰면서 수도권을 위한 ‘에너지 공급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대전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가 유성구노은동과 진잠·학하동, 서구 기성·관저2동 7개동을 송전선로 최적 경과대역에 넣었다.
최적경과대역은 송전선로 입지 선정 과정의 첫 단계로 설치시 여러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된 송전탑과 선로가 지나갈 넓은 사업 지역 범위를 말한다. 여러 지자체를 통과하는 넓은 대역 폭으로 2~5km 내외를 설정하는데 이 안에서 최종 경과지와 변전소 부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전력 소비의 44%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으나 수도권에 공급되는 전력은 대부분 비수도권에서 제공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력 자급률을 보면 서울이 10.4%, 경기 62.5%인데 반해 경북 215%, 충남 213%, 강원 212%, 전남 197%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진보당 대전시당 등으로 구성된 대전송전탑건설백지화대책위원회는 최근 유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16GW의 전력을 지방에서 끌어다 쓰기 위한 것으로 지역을 ‘에너지 식민지’로 만드는 수탈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2개월 전 송전선로 설치 지역이 결정됐음에도 지역민 대다수가 이를 모르고 있다”며 “유성구는 무엇하고 있냐”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수도권 중심 전력 수급 정책 폐기와 주민 동의 없는 송전탑 건설 절차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단 민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