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대구지역 기업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258개 사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지역 기업 영향 조사’ 결과 5곳 중 4곳인 응답 기업의 79.9%(매우 부정적 26.4%, 다소 부정적 53.5%)가 ‘경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곳은 12.0%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76.3%가 현 상황을 ‘심각한 수준’(매우 심각 26.0%. 다소 심각 40.3%)으로 인식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에 이유(복수 응답, 최대 3개)를 물었더니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8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용 증가(60.2%), 외화 결제 대금 환차손 발생(19.9%), 원청 기업 또는 해외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 압박(15.5%), 외화 자산 및 부채 평가에 따른 환차손 발생(9.7%) 등 순이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8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급등 이후 영업이익 변화와 관련해선 3곳 중 2곳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9% 미만 감소’가 35.6%로 가장 많았고, ‘10~20% 미만 감소’ 및 ‘20% 이상 감소’ 응답 비율도 각각 21.3%, 10.5%를 차지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복수 응답, 최대 2개)으로는 ‘원가절감 노력(62.4%)’이 가장 많았고, ‘별다른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응답도 31.8%에 달해 상당수 기업이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수출·입 단가(혹은 물량) 조절(26.4%)’, ‘제품 가격에 반영(23.3%)’, ‘수입선 다변화(9.7%)’, ‘환헤지, 환변동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4.3%)’, ‘결제통화 다변화(4.3%)’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인식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50원~1300원 미만’이 31.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환율 대비 ‘150원~200원’ 정도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환율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리스크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이 56.6%로 가장 응답이 높았다. 이어 ‘수출입 금융∙정책자금 지원 확대’(55%), ‘납품 대금 연동제 활성화’(24.4%),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지원’(14%), ‘환보험 가입비용 지원’(11.6%) 등 순이었다.
환율 불확실성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수적 예산 편성∙구조조정’이 65.5%로 가장 많았고, 투자 축소와 신규 투자 보류도 잇따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환율이 다소 내려왔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대구의 경우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해 환변동보험∙정책 금융 지원 확대 등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