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수준의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 여파에 따른 우리 교민의 피해는 아직 접수된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인터넷 접속이 끊겨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수시로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갖고 있다. 유사시 교민 대피 및 철수 계획 시나리오도 점검 중으로 보인다.
13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내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김진아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번진 것으로 보이는 시위 국면을 파악하고,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한 다양한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이날 있을 회의에서 유사시 교민 대피 경로와 철수 계획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는 공관원을 포함해 우리 국민 90여 명이 체류 중이며, 이 가운데 70여 명이 수도 테헤란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에서는 재외국민 비상연락망을 통해 교민 안전을 상시 점검하고, 위기 단계별로 집결할 장소 등을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현재 이란 여행경보는 철수 권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철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안내되고 있지만 정부가 교민의 출국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란에서는 화폐 가치 급락에 따른 경제난을 배경으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상황은 격화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착용을 거부하다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번진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이란 인권단체인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16일째를 맞은 12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648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공식 추산으로 사망자가 6000명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