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백악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베네수엘라 정국 운영에 마차도 등 야권 지도자를 어떤 방식으로 참여시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마차도를 접견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마차도는 미국이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자신이 차기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지지가 충분치 않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언젠가 새 정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히면서도, 당분간은 마차도 같은 야권 지도자보다 마두로 측 인사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기존 베네수엘라 정부와 공식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마차도는 자신이 지난해 민주주의 운동 공로로 받은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소 노벨평화상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받는 것이 “영광일 것”이라고 화답했으나, 시상 주체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노벨상은 타인에게 양도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마차도의 노벨상을 받게 된다면 베네수엘라에서 마차도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재고하게 될지 묻는 질문에 “그녀와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녀가 (백악관에) 오고 싶어한다는 점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전직 국회의원인 마차도는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집권당에 맞서왔다. 마차도는 2024년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선거 승리를 선언한 뒤 은신 생활을 해왔다. 미국이 지난해 말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폭격했을 당시 마차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생명을 구한다”며 이를 지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