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은 14일 사형이 구형된 후 최후진술에서 특검의 수사와 기소를 “이리떼들의 내란 몰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지난해 12월3일 기습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망국적 패악을 견제해달라는 국민에 대한 호소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불과 몇 시간에 불과한 계엄, 아마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일 것”이라며 “이를 내란으로 몰아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어 수사했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어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오래전부터 지배한 어둠의 세력과 절대 다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이리떼들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들이 마구잡이로 입건되고 구속됐으며, 무리한 기소가 남발됐다”며 “현대 문명국가에서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반국가, 체제 전복, 외부 주권 침탈 세력과 연계한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헌정을 붕괴시키고 국정을 무너뜨려 나라를 망국의 위기에 처하게 했다”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를) 알리고 극복하는 데 나서달라고 호소하고자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계엄 선포 직후 발표한 대국민 담화 이후 줄곧 되풀이하고 있다.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선 “국회에 질서유지 병력 투입하고, 선관위에 보안점검인력 투입하는 것이 계엄선포에 수반하는 조치”라며 “국헌 문란과 폭동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따른 비상계엄 사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망상과 소설”이라며 반발했다.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것은 1996년 전두환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구형이 이뤄진 중앙지법 417호 형사 대법정은 30년 전 검찰이 내란 수괴 혐의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곳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