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3일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중앙윤리위는 이날 심야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간 끝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처분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규정된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가지 징계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 당원 제명은 윤리위원회 의결 이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30일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 비난 글의 작성자가 한 전 대표를 포함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해 “당 대표로서 게시판 관리·감독 책임이 있음에도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았고,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에도 응하지 않아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일부 게시글에 대해서는 가족이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동명이인 ‘한동훈’이 작성한 다수의 문제 게시글을 가족이 쓴 것처럼 조작했다며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국민의힘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후폭풍으로 장동혁 대표 체제와 친한동훈계 간 갈등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명 개정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모색해온 국민의힘으로서는 당내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