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관련자 조사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김 의원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 차남의 대방동 아파트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이곳에는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들이 보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금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오전 7시 55분께 시작돼 7시간여 만인 오후 3시 9분께 종료됐다. 김 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에서는 3시간 30분 동안, 김 의원 지역구 사무실은 4시간 동안, 김 의원 의원회관 사무실은 6시간 50분 동안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고 철수하는 길에 취재진과 마주쳤지만 '3천만원 수수를 입증할 자료가 있었나', '김 의원은 자택에 있었느냐', '추가 압수수색 계획이 있느냐', '증거인멸 정황은 없었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와 이 부의장이 포함됐다.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시됐는데, 이날 강제수사는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받고 이후 돌려준 의혹을 받는다. 여기에는 당시 이 부의장이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 동작구의원 등이 이러한 의혹 사실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김 의원과 전 동작구의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관련 고발이 이어졌다. 김 의원 측은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사실무근 음해'라며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작업이 일단락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해 본격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의혹 제기가 이뤄진 이후 경찰 강제수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일이 많이 흘러 관련 증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김 의원과 관련해 ▲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 배우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 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 장남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등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엔 김 의원의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전직 보좌진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이 보좌진은 조사실에 들어서며 "(김 의원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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