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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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파격 환대”… 협력 질 높여 새로운 60년 밑그림 [李대통령, 방일 마무리]

입력 : 2026-01-14 19:00:00
수정 : 2026-01-14 2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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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한·일 정상회담 브리핑
“일반인 관람 통제 수장고 개방
금당벽화 원본도 꺼내 보여줘”
李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길”

中·日 ‘韓 내편 만들기’ 총력전
양국, 李 방일 두고 엇갈린 해석
日 “경제안보 협력” 中 “온도차”
李, 국익 중심 균형외교 숙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마무리된 1박2일간의 방일을 통해 파격적 환대를 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의 친분을 두텁게 하고, 올해를 한·일 관계의 새로운 60년의 출발점으로 삼기로 하는 등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중·일 갈등 상황 속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하는 이 대통령의 숙제는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교류 상징 장소서 ‘맞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나라현 사찰 호류지를 방문해 손을 맞잡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호류지는 고대 한·일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로, ‘백제 관음’으로 불리는 목조 관음보살입상이 있다.나라=남정탁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일본에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한 나라현 호류지 시찰 친교일정에 관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본인의 고향인 나라현에 초청한 만큼 직접 세심하게 일정과 동선을 살피며 정성 어린 환대를 몸소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특별 일정으로서 일 측은 일반인의 관람이 통제되는 수장고를 개방해 과거 화재로 훼손돼 엄격하게 보존·관리되고 있는 금당벽화의 원본을 양 정상께 보여줬다”며 “이는 우리 대통령의 최초 나라현 방문에 대해 일본 측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환대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4~7일 국빈 방중에서 높은 수준의 예우로 환대받은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일본 특유의 극진한 환대 방식인 ‘오모테나시’를 받으며 연신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4일(현지 시간) 일본 오사카에 마련된 대한민국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정상회담 등 주요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드럼 연주를 하는 영상을 올리며 “총리님 덕분에 음악을 통해 진솔한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리듬을 맞춰간 것처럼 한·일 양국도 협력의 깊이를 더하며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양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이 같은 환대를 받은 것은 양국 모두 한국을 자신들의 쪽으로 더 가깝게 다가오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중·일 모두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이 대통령에게는 양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으며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전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일 관계 해빙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중국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 협력 추진을 위한 당국 간 협의 착수에 합의했다며 “중국이 대일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협조하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위 실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방일의 성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통상 질서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지금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공동 규범 주도 등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보다 포괄적인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관계 당국 간 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했다”며 “인공지능·지식재산권 보호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실무 협의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지방 성장 불균형, 저출생·고령화, 초국가범죄 등에 관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한국군의 독도 주변 해역 훈련,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미철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등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에 걸맞지 않다는 억지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며 한·일 관계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은 과거사 부담을 축소하고 전략·경제 협력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반면 한국은 역사·영토 문제 등을 여전히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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