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4일 자정을 10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 만이다. 서울 시내버스는 15일 첫차부터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은 이날 오후 11시50분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쟁의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임금은 전년 대비 2.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률은 1차 조정안(0.5%)보다 높고, 노조가 요구안(3.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년은 현행 63세에서 올해 7월 64세로 연장하고, 2027년 7월부터는 65세로 높이기로 했다.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해달라는 노조 요구안이 단계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다만 노조가 폐지를 요구했던 서울시 운행실태 점검 제도는 노사정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통상임금 반영 임금체계 개편’은 노조 요구에 따라 이번 임단협 협상 안건에서 제외됐다.
합의안 도출에 따라 버스노조는 13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을 철회하고,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부터 버스노조와 버스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조정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회의가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버스노조 측 협상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쯤 철수 의사를 밝히며 회의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지노위 조정위원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만류하며 설득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노사는 12일 지노위 제1차 조정회의에서도 11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사측은 수용하고 노조는 3% 인상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또 사측은 정년 64세, 운행실태 점검 완화 등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과 운행실태 점검 폐지를 요구하며 맞섰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협상 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파업으로 인해 서울 시민들이 고통 겪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늦은 시간이라도 합의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합의가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서울 시내버스는 한발 더 나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물러서며 합의에 이른 시내버스 노사 양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혼란 속에서도 이해하며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시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