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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사면 못 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매물 실종’에 집주인들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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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0.12%, 서울 0.21% 올라…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시된 대형 평수 아파트 매매 광고물. 뉴시스

 

“어제저녁까지 조율하던 집인데, 집주인이 하룻밤 새 매물을 거둬들였어요.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니 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지금 팔지 않겠다고 하는 것 같아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집값 상승세에 확신을 가진 집주인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속속 회수하거나 호가를 수천만 원씩 올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상승 폭을 키우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0.21%)과 수도권(0.12%)이 전체 상승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상승 폭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1%로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학군이 좋거나 지하철역이 가까운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며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북권에서는 중구(0.36%)가 신당·황학동 소형 평형 위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0.32%)와 마포구(0.29%)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권 역시 뜨겁다. 동작구(0.36%)는 사당·상도동 역세권 단지가, 송파구(0.30%)는 재건축 기대감이 큰 풍납·가락동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경기도(0.09%)는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용인 수지구(0.45%)와 성남 분당구(0.39%) 등 1기 신도시와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가파르게 오른 반면, 평택(-0.16%)과 이천(-0.11%) 등은 하락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지방(0.01%)은 보합 수준의 완만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역별 희비는 엇갈렸다. 전북(0.07%)은 전주 덕진구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국 8개 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공급 물량 여파가 남은 대구(-0.04%)와 관광 경기 및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제주(-0.03%)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0.00%)은 단지별로 매수·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며 보합 전환됐다.

 

매매가만큼이나 전셋값의 기세도 무섭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다. 서울(0.13%)과 수도권(0.11%) 모두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서울 서초구(0.30%)는 잠원·반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양천구(0.19%) 역시 방학 이사 철을 맞은 목동 학군지 수요가 몰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세종(0.26%)의 전셋값 상승이 눈길을 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종촌·대평동 위주로 임차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가 서울 상급지로 쏠리고 있다”며 “전세 시장 또한 신축과 학군지 선호 현상이 뚜렷해 당분간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지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