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수요가 폭발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해 실적이 껑충 뛰었다. TSMC 매출은 올해도 3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090억 대만달러(약 177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7178억 대만달러(80조원)였다.
TSMC의 지난해 매출액과 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조460억9000만 대만달러(약 48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고, 순이익은 5057억 대만달러(약 23조5000억원)로 35.0%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5.7%, 순이익은 11.8% 각각 늘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0명의 전망을 분석해 제시한 4784억 대만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작년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은 3㎚(나노미터·10억분의 1m)가 28%, 5㎚ 35%, 7㎚14%로 7㎚ 이상 첨단공정의 매출 비중이 77%에 이른다.
로이터는 TSMC가 AI 호황 덕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적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은 글로벌 칩 산업에 많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런 불확실성은 아직 AI 붐에 힘입어 급증하는 수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TSMC의 호실적이 AI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미국 칩 설계업체들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TSMC는 자본지출(설비투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최고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함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AI 수요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TSMC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면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TSMC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AI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46억∼358억달러(50조9000억∼52조6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 409억달러(60조2000억원)보다 27∼37% 많은 520억∼560억달러(76조5000억∼82조40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TSMC 사상 최대치다.
황런자오(웬들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액의 60∼80%는 첨단 공정, 10%는 특수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10∼20%는 첨단패키징, 테스트, 포토마스크 생산 등에 쓸 전망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2027년 하반기쯤 미국 내 2번째 공장에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애리조나에 3번째 공장이 건설 중이며 4번째 공장 및 첫번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을 위한 인허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공장을 확장할 것이며 이 초대형 제조시설군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미국 내 고객들에게 더 잘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