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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인 수능 영어, 상대평가보다 지역 간 격차 오히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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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역별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상대평가인 국어나 수학이 아닌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종로학원은 지난 2025학년도 수능에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1등급 비율이 최고인 지역과 최저인 지역의 격차가 수학과 국어에서 각각 4.4%p, 3.7%p가 난 반면 영어에서는 차이가 5.9%p나 났다고 알렸다. 영어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8.4%를 기록했으나 가장 낮은 지역은 2.5%에 불과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당초 취지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였는데, 정작 지역별 격차는 크게 나온 셈이다. 종로학원은 영어의 최고, 최저 비율 지역간 격차가 2025학년도뿐 아니라 최근 6년간 모두 국어, 수학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등급 비율 최고 지역과 최저 지역의 격차는 2021학년도 10.0%p에 달했다. 이후에도 2022학년도 5.4%p, 2023학년도 7.0%p, 2024학년도 5.2%p, 2025학년도 5.9%p를 각각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과목은 상대평가 과목보다 1등급 이상 받는 비율이 최고, 최저 지역에서 모두 상승한다. 하지만 최고 지역일수록 1등급 진입자 수가 더 늘어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26학년도 수능에 대해선 오히려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2026학년도에서는 수도권, 지역권 영어 최상위권 학생, 지역, 고교간 1등급 비율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며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과목 모두 어렵게 출제된 상황이라 금년도 비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력이 전년도보다 다소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수능 경쟁 과열을 경계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꾸준히 화두에 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 영어에서 성적 격차가 발생했듯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절대평가를 시행하더라도 지역, 고교 간 격차를 줄일 것이라곤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