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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결혼 의지 5개국 중 1위인데 남녀 간 차이도 가장 커 [정책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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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결혼 의지 11.4%포인트 벌어져
경제 수준 여유롭다 인식할수록 의향 높아
출산율 감소, 정부 대응 ‘적절’ 7.7%에 그쳐

한국의 젊은 세대는 주요 선진국보다 결혼 의지가 높지만, 성별 간 의향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최근 발간한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 보고서를 17일 보면, 2024년 한국과 독일·스웨덴·일본·프랑스 5개국 중 미혼자의 결혼 의향은 한국이 52.9%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스웨덴(50.2%), 독일(46.5%), 프랑스(38.2%), 일본(32.0%) 순이었다. 이는 20~49세 성인 1만2500명(각 25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사진=뉴시스

결혼 의향을 자세히 보면 한국은 남성이 58.3% 여성이 46.9%로 남성이 11.4%포인트 더 높았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나머지 4개국 중 3개국에서 남성의 의향이 더 높았고, 일본은 남성(30.7%)보다 여성(33.7%)의 결혼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5개국 모두에서 경제적 생활 수준이 여유롭다고 인식하는 경우(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음 + 부족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음) 결혼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연령이 낮을수록, 함께 사는 파트너, 애인 또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자녀가 없는 경우, 취업상태인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 역할 인식도 드러났다. 5개국에서 남성과 여성 각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정도를 비교했는데 남성의 생계 부담과 여성의 가사 및 육아 부담 정도가 국가별로 확인됐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 돈을 버는 일을 남성의 역할(확실히 남성+대체로 남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32.4%), 독일(30.5%), 한국( 29.8%), 스웨덴(21.2%), 프랑스(14.3%) 순이었다. 빨래, 청소 등 가사를 여성의 역할(확실히 여성+대체로 여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독일(33.3%), 일본과 스웨덴 24.7%, 한국(22.8%), 프랑스(22.6%) 순으로 집계됐다.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을 여성의 역할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독일 (36.8%), 스웨덴(29.9%), 프랑스(24.4%), 일본(23.2%), 한국(21.4%) 순이었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에서는 남성의 생계 부담보다 여성의 가사 및 육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성의 가사 및 육아 부담보다 남성의 생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요구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두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는데, 향후 성 역할 인식과 출산율 간 연관성에 대한 심층 연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5명, 일본은 1.15명이다.

 

한국 국민은 인구 문제에 위기의식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최근 출산율이 적당한 수준이라는 문항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개국 평균 22.4%인데 한국(7.8%)이 제일 낮았다. 그 외에는 일본(9.7%), 독일(23.1%), 프랑스(34.7%), 스웨덴(36.9%)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정부가 출산율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 역시 한국(7.7%)이 가장 낮았다. 5개국 평균 17.2%이며, 일본(9.5%)이 그다음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출산율이 낮은 국가일수록 인구 문제에 위기의식이 크고, 정부 대응의 평가도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