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대로 자이언트판다 1쌍 추가 임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동물단체들이 야생동물인 자이언트판다 강제이주는 동물복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 진행한 한·중 정상회담에서 자이언트판다 추가 대여가 언급된 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부와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간 논의가 6일 이뤄졌고, 현재 외교 당국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기후부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이언트판다는 중국 등 각국의 보전 노력으로 개체 수를 일부 회복했으나 여전히 ‘취약’(야생에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상태) 종 상태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야생 자이언트판다는 전 세계 1864마리에 불과하다. 국제거래 및 임대도 원칙적으로 불가한데, 종 보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에만 제한적 임대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이언트판다 임대·임차과정에서 2016년 임대된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푸바오(2020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2023년)를 낳는 등 종 보존에 기여했다.
임대·반환과정에 공을 들여도 판다가 이주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2024년 푸바오를 중국으로 돌려보낼 당시 이동 스트레스 최소화 훈련 및 이를 위한 운송계획도 세웠다. 양국 수의진이 이주과정에서 동행해 건강상태를 살폈다. 중국 도착 후 쓰촨성 판다보존연구센터 워룽 기지에서 적응기간을 보냈는데, 푸바오가 이 과정에서 정형행동(좁은 곳에 갇혔을 때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보이는 등 스트레스를 드러내 우려를 샀다.
국내 동물원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5월 기후부의 동물원 동물 복지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점 만점 중 70점 이상을 받은 동물원은 116곳 중 4곳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절반에 가까운 50곳은 점수가 50점 미만이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13개 단체는 14일 성명에서 “전시 동물을 인위적으로 옮기는 것은 평생 나고 자란 세계를 뒤흔드는 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며 추가 임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로 동물복지를 국정과제에 포함한 이재명정부가 동물을 빌려오고 되돌려보내는 관행이 동물복지 방향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나”라며 “외교 수단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관행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