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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한국 돼야 했는데, 북한 됐다”…이란 마지막 왕세자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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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몰락한 이란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이란 신정 체재를 비판하며 이란의 현실을 북한에 빗대어 언급했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비 전 왕세자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돼야 했다”고 말했다.

 

몰락한 이란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그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5배였다”고 언급한 뒤 “지금 우리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란의) 인적 자원이나 자연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돌보지 않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하고, 국민을 빈곤에 빠뜨리고, 극단적인 테러 그룹과 지역 안팎의 대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약 3주간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정권 축출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라고 단언했고 “나는 이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여성이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밀라노=로이터연합뉴스

팔레비 전 왕세자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다. 그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이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왔다. 이란 시위대 중 일부는 ‘왕정 복귀’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