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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3’ 김도기 역 이제훈 “정의 향해 달린 복수의 질주… 아직도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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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피해자 대신 악당 응징
현실 사회와 다른 통쾌함 선사
3연속 흥행돌풍… ‘시즌4’ 응원

비상계엄 연상 최종 에피소드
권력 통제되지 않은 상황서
시민 선택·연대 중요성 알려
다양한 부캐 필요 연기 고민

‘두번째 시그널’ 편성 불투명
“사람들 노력 희석 안됐으면”
“사람들이 콘텐츠를 볼 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통쾌함이나 웃음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범택시’ 시리즈가 (악당에게 복수한다는) 현실과 다른 통쾌함을 강렬하게 보여줘서 사람들이 시즌4를 응원하는 것 같아요. 시즌 1, 2에서 다뤘던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요.”
SBS ‘모범택시3’에서 택시 운전사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은 19일 “드라마가 현실과 다른 통쾌함을 강렬하게 보여줘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올해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퍼니온 제공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로 3연속 흥행을 거머쥔 배우 이제훈은 ‘모범택시’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2025년은 드라마(협상의 기술)와 영화(소주전쟁)를 내놓고 동시에 두 작품(모범택시3·두 번째 시그널)을 촬영하는 말도 안 되는 한 해였다”며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창작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모범택시’는 택시 운전사 김도기와 택시회사 무지개운수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세 번의 시즌을 거듭하며 SBS의 메가 지식재산권(IP)이 됐다. 드라마에는 다양한 악당이 등장한다. 이번 시즌 최종 악당으로 등장한 오원상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햄버거 회동’부터 비상계엄 모의까지 12·3 비상계엄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의 시작 자체가 허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야기”라면서도 “권력이 통제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그 상황에서 시민의 선택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에피소드를 통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상계엄이 대다수에게 큰 위기의식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 작가가 느낀 바와 생각을 ‘모범택시3’에 녹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에선 악당으로 가사마쓰 쇼, 윤시윤, 음문석, 장나라, 김성규, 김종수 등이 출연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는 악당의 몫이 크다는 것을 많이 인식하고 있다”며 “악당을 누가 맡는지에 따라서 시리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를 수 있다고 느껴서 어떤 배우를 모셔야 할까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에피소드의 악당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장나라 선배가 너무 잘 어울렸고 이전까지 그런 악당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드라마에서 왕따오지, 법사도기, 호구도기 등 다양한 ‘부캐릭터’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지만, 그에게는 이제 부담이 됐다.

“더 이상 꺼낼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촬영이 끝나고서는 저를 더욱더 비워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아요. (‘모범택시3’는) 그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피해자를 대신해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이다 보니 이제훈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사람을 속이려고 작정한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일들이 있으니까 조심해야지보다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본능적, 혹은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바를 행동으로 이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과와 음주운전 등의 행위로 인해 이후 편성이 불투명해진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

“(관계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지는 않았어요. (다만) 그로 인해 작품에 대한 해석, 노력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많은 사람의 노고와 노력을 담은 부분에 있어서 진정성들이 각각의 작품에 있을 건데, 없어지거나 희미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난해 쉼 없이 달려온 이제훈은 올해도 이런 ‘질주’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표현하려는 창작의 욕구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한 저의 모습이 스스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