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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제 입틀막” “프레임 몰아”… 최고위서 터진 與 계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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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對 비당권파 공개 충돌

鄭, ‘DJ 직선제’ 빗대 추진 재확인
비당권파 ‘연임 포석 방지 룰’ 촉구
당권파는 “1인1표 헌법원리” 맞서
당헌 개정안 원안 통과… 2월 결론

새 지도부, 靑서 만찬 회동 가져
李 “혹시 반명” 농담, 鄭 “모두 친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를 두고 19일 정 대표에 우호적인 당권파와 제도 보완을 촉구하는 비당권파가 정면 충돌하면서 여당 지도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당권파인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의 경고성 발언을 계기로 “입틀막”, “셀프 개정” 등 비당권파의 항의와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 “헌법상 원리”라는 당권파의 엄호가 맞붙으며 계파 갈등이 노골화됐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 대표는 1인1표제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직선제 요구’에 빗대며 추진 의사를 확고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에서 “독점에서 분점으로, 소수에서 다수로, 다수에서 전체 구성원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류”라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대1로 조정하는 1인1표제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1인1표제는 지난달 재적인원 과반수 미달로 한 차례 부결된 뒤, 영남 등 취약지역 가중치 부여 방안 등을 보완해 재추진돼 왔다.

 

그는 “1인1표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여기까지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데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며 “‘1인1표를, 대통령 직선제를 하니까 김대중 당신이 유리하잖아, 그러니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인1표제를 자신의 연임 포석으로 보고 ‘이해 충돌’을 제기하는 비당권파의 문제 제기를 1987년 직선제 열망을 꺾으려 했던 논리에 빗대 반박한 것이다.

 

정 대표의 발언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1인1표제 개정안을 중앙위에 부의한 지난 16일 비공개 회의에서 비당권파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 수석대변인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해당행위”로 해석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긴장감은 이내 날 선 공방으로 이어졌다. 비당권파 황명선 최고위원은 “1인1표제는 시대정신이며 민주당의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았던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원들께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을 겨냥해 “해당행위 운운하면서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당원이 뽑아준 선출직에 재갈을 물리느냐”며 박 수석대변인을 향해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곧장 당권파의 반박이 이어졌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듯이 당원 주권 정당에서 1인1표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헌법상 원리”라고 주장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하자는 건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라며 “다른 부차적인 이유로 이것(1인1표제)을 보류하거나 문제 삼는 것은 민주당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맞섰다.

 

1인1표제를 둘러싼 당권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박 수석대변인은 강 의원을 향해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비당권파 요구에 따른 개정안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최고위에서 만장일치 의결됐다. (수정)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 대변인이 19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도부 내홍 속 1인1표제를 담은 당헌 개정안은 추가 수정 없이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개정안에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35%,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로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앙위원급 투표 반영 비율은 35%로 15%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해당 개정안은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중앙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이 옆에 앉은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건네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이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당원주권!, 국민주권!”이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