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숙적인 일본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한일전은 최근 A대표팀이 일본에 연거푸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이민성(사진) 감독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단번에 뒤집을 절호의 기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졸전 끝에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일본을 꺾어야만 하는 명분이 많다. 먼저 일본은 직전 대회인 2024년 카타르 대회 우승팀이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2회 대회인 2016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이번에도 우승하면 3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현재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2020년), 이라크(2014년), 우즈베키스탄(2018년), 사우디아라비아(2022년)가 우승을 한 번씩 했다. 한국으로선 일본을 넘고 우승하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U-23 대표팀의 형님 격인 A대표팀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0-1 패배를 비롯해 최근 일본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7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일본과의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4강전은 아우들이 형들을 대신해 멋지게 설욕해줄 기회다.
아울러 이번 4강전은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격이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U-23 대표팀을 꾸렸는데, 지금 멤버 그대로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지금 대표팀에서 큰 변동 없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4강전에서 승리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결 수월하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민성 감독 개인에게도 향후 거취가 달린 한 판이다. 이민성 감독이 현역 시절 이름을 날린 건 ‘도쿄대첩’ 덕분이다. 도쿄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 한일전에서 후반 막판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일본을 무너뜨렸던 주인공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한일전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는 이민성 감독이다. 다만 이번 조별리그에서의 졸전으로 이민성 감독을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이번 한일전에 승리해 결승 진출을 이끈다면 그간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