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삼계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북 임실군에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임실군은 익명의 기부자로 알려진, 이른바 ‘삼계천사’가 지난 1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4528만원을 맡겼다고 20일 밝혔다. 부모의 고향이 임실군 삼계면이라는 인연으로 시작된 이 기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독지가는 아동 학대 사건으로 사회적 충격을 안긴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 “지역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3억7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기부한 이후 매년 초 생활이 어려운 한 부모·조손가정 등을 위해 3억7000만~4억5000만원의 성금을 꾸준히 쾌척한 인물과 동일한 기부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4억3600만원에 달한다.
그는 “항상 어려운 사람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부모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기부액은 2021년 3억7090만원, 2022년 4억3030만원, 2023년 4억5090만원, 2024년 4억2840만원, 2025년 4억1060만원, 그리고 올해 3억4528만원이다. 올해 역시 “누구인지 절대 알리지 말 것”이라는 조건은 변함없이 유지됐다.
기부자는 편지로 “농촌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기부가 저소득 가정에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돼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실군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저소득층 684가구를 선정해 설 명절 이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원 기간을 기존 5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고, 지원 금액도 확대했다. 자녀 1인가구는 월 17만원, 2인가구는 월 23만원, 3인 이상 가구는 월 30만원씩 1년간 매월 같은 날 지급된다. 지원 결과는 기부자가 요청한 방식에 따라 중간에 통보할 예정이다.
임실군은 지원 대상에서 누락되는 가구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안내 편지도 별도로 발송할 방침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나눔을 실천해 준 기부자께 군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뜻이 지역 곳곳에 온전히 전달되도록 살피고, 아이 키우기 좋은 임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