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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안 팔면 전쟁?” 트럼프 한마디에… 금 1돈 ‘100만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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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수호 의무 없다” 무력 옵션 시사
안전자산 광풍…금 온스당 4720달러 돌파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내보이고 있다. 뉴시스

 

“노벨상을 주지 않았으니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압박을 넘어 군사적 긴장감까지 감도는 그린란드 정국이 펼쳐지자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일제히 금과 은으로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8개국을 향해 그린란드 매각을 압박하며 고율 관세 부과를 “100% 실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자신에게 평화상을 주지 않은 것을 두고 “평화 수호의 의무가 없다”거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며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즉각 국내외 자산 시장을 강타했다. 금융정보 포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720달러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국내 시세도 즉각 반응했다. 20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국내 순금 24K 1돈 3.75g을 살 때 가격은 97만7000원(부가세 포함)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0.6% 이상 올랐다. 사상 초유의 100만원 선을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은의 기세다. 금값이 너무 비싸지자 대체 투자처로 은을 찾는 수요가 폭발하며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94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은 시세 역시 1돈당 2만224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1.4%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과거와 다르다고 진단한다. 영국계 투자은행 필헌트는 “달러 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와 무역 갈등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보다 금이라는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의 공포를 측정하는 VIX 지수가 18을 돌파하며 긴장감이 역력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나만 낙오될 수 없다는 포모 심리도 상당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025년 4월 관세 파동 당시 VIX가 60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18-20 구간은 이제 막 공포가 시작되는 단계일 수 있다”며 “급격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분할 매수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의 입에서 시작된 그린란드 전쟁이 2월 1일 실제 관세 발효로 이어질지 그사이 금과 은의 슈퍼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백악관의 입술에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학미식축구(CFP) 내셔널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녀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며느리 라라 트럼프, 그리고 손녀 카이 트럼프와 함께 나란히 서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세계 경제를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공휴일인 마틴 루서 킹 데이인 19일 가족들과 함께 미식축구 결승전을 지켜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 록 스타디움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 등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장에 그의 모습이 포착되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