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박정주 행정부지사가 20일 명예퇴직하며 3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식과 퇴임사 곳곳에서는 고향 홍성을 향한 귀환과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면서, 박 부지사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성군수 출마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충남도는 이날 도청 문예회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도 실·국·원장, 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주 행정부지사 퇴임식을 개최했다.
박 부지사는 퇴임사를 통해 “오늘 여러분과 함께한 30년의 행복한 여정을 끝내고 작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퇴임은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출발과 만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직 생활을 정리하며 ‘도민으로서의 삶’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 땅 충남, 그리고 홍성에서 정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며 “화려한 수식어보다 정직한 땀방울로, 거창한 담론보다 주민의 삶과 함께 더 넓고 더 환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퇴임 소회가 아닌 향후 지역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홍성 출신인 박 부지사는 홍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제2회 지방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초반인 1997년부터 약 2년간 홍성군에서 근무하며 행정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충남도와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실 등을 오가며 지방과 중앙 행정을 두루 경험한 대표적 정통 관료로 평가받아 왔다.
충남도에서는 △문화체육관광국장 △해양수산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도정 주요 현안을 총괄했다. 지난해 1월 제38대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민선 8기 ‘힘쎈충남’ 도정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 왔다.
박 부지사는 재임 기간 동안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이 주관하고 전 공직자가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베스트 간부 공무원’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퇴임사에서 이 상을 언급하며 “동료들이 직접 인정해 준 이 상은 어떤 훈장보다 무거운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고 말해, 공직 내부에서의 신뢰와 평가를 강조했다.
퇴임사 후반부에서 박 부지사는 향후 행보를 분명히 암시했다.
박 부지사는 “제 공무원 인생은 맞부딪치고 도전하는 길이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퇴직 이후의 삶이 공직자 후배들에게 또 다른 모습의 책임과 실천으로 비춰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부지사의 명예퇴직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홍성군수 출마설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퇴임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홍성’, ‘이웃’, ‘주민의 삶’, ‘정직한 땀방울’ 등의 표현은 행정가에서 생활정치형 리더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기와 표현, 퇴임사 내용 모두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며 “조만간 박 부지사의 공식적인 정치 일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별사를 통해 박 부지사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김 지사는 토임식에 참석해 “민선 8기 힘쎈충남의 역대급 성과 뒤에는 언제나 박정주 부지사가 있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통찰이 앞으로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