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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강자 中, ‘우주굴기’ 굴욕?… 하루 두 차례 로켓 발사 실패

‘딥시크 쇼크’ 벌써 1년
FT “AI는 마라톤… 국가주도 中 유리”
전력 수급도 강점… 美 칩 규제는 과제

‘검은 토요일’ 자존심에 상처
창정3B호·케레스2호 위성 궤도 못 올려
홍콩언론 “발전 위한 성장통” 옹호론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인공지능(AI) 모델 ‘R1’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지 20일로 1년이 됐다. 중국이 ‘AI 굴기’를 보여줬지만, 이후 업데이트에도 초기만큼의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우주 굴기’ 역시 가속하는 가운데 최근 하루에 로켓 2대가 연속으로 실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이후 7개의 새로운 모델 업데이트를 발표했지만 처음과 같은 파장을 일으키진 못했다.

FT는 중국 AI 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미국의 대(對)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꼽았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첨단 칩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산 칩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최첨단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고성능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

딥시크는 조만간 차기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성능에 따라 AI 굴기가 이어질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 차기 모델은 이미지·음성·영상·센서 데이터 등을 모두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전쟁에서 중국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현재 대형언어모델(LLM) 성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I 경쟁의 핵심은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실제 경제 전반에 얼마나 빠르고 넓게 배치되느냐이며, 이런 관점에서 중국의 국가 주도 산업 전략은 상당한 강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력과 에너지 문제에서도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압박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AI 경쟁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국은 데이터센터 건설에서는 아직 뒤처졌지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간단한 만큼 빠르게 규모를 키울 여지가 있다. FT는 “AI 경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장기적인 산업 배치와 실물 경제 확산 측면에서는 중국이 구조적 이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등 우주 굴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국 우주기업들이 하루에 2차례 로켓 발사에 실패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국유 우주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7일 0시55분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3B호 운반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며 “구체적인 원인은 추가 분석·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창정3B호 발사 실패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창정 3B호는 1996년 이후 115회 이상 발사 중 실패는 5차례 정도였다.

중국 민영기업인 싱허둥리항천과기도 같은 날 낮 12시8분 케레스 2호 민영 상업 운반로켓이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뒤 로켓 비행 중 발생한 이상으로, 첫 시험비행 임무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 실패는 중국 SNS에서 관심사가 됐고, 일각에서는 ‘검은 토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다만 SCMP는 “이는 중국 우주산업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성장통이며,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실패를 통해 배우며 신속한 발사 계획을 이어가는 점과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