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장 시찰 중 현장에서 고위관료의 무능을 공개 질책하며 해임한 데 대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함경남도 용성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 사업 준공식에 참석해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강하게 질타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곳은 북한에서 ‘어머니 공장’으로 불리는 중요한 산업 설비 생산공장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용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기술개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진 데 대해 “순수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지도 일군(간부)들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인위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어려움과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게 초래하였다”고 지적했다. 기술과제서가 당 결정에 어긋나게 작성되고, 국가적 검토·심의 없이 전반적인 현대화 방안이 수립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부문 현대화전문가 그룹이 이를 전면 검토한 결과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60여건이나 제기됐다”고 밝히며 “당시 내각총리와 현재 기계공업 담당 (양승호) 부총리는 일을 되는대로 해먹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13차 전원회의에서 양 부총리가 “자기의 관할권 안의 기관들을 동원한 심의체계를 세워줄 것을 제기한다느니 뭐니 하며 바르지 못한 언동으로 당 중앙을 우롱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부총리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동무를 해임시킨다”고 했다.
양승호는 기계공업상을 거쳐 내각부총리에 올랐으며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포함된 고위관료다. 이런 인물의 폐단을 지적하고 즉각적인 해임을 단행한 것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