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정훈 기자]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수원체육관. 한국전력은 4라운드 들어 롤러코스터 행보를 하고 있다. 순위 경쟁팀인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을 잡 잡아놓고, 최근엔 하위권인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특히 지난 15일 우리카드전엔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패했기에 충격은 더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권영민 감독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상위팀은 잘 잡았는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팀들한테 져서 아쉽다. 저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선수들은 더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카드전을 마치고 고참들과 소주 한 잔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이번 대한항공전을 준비하면서는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지금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큰 시기다.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세터 하승우에게도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준 권 감독이다. 그는 “경기 끝나고는 라커룸에서 혼내기도 했고, 소주 한 잔 하면서는 ‘나 역시 세터 출신이라 너를 충분히 이해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말고 편안하게 네가 하고 싶은 것 해라’라고 말해줬다. 편하게 풀어갔으면 한다”라고 일화를 들려줬다.
대한항공전의 승리로 가는 지름길은 역시 대한항공의 중심인 세터 한선수 흔들기다. 권 감독은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도 한선수가 운영을 잘 하더라. 러셀이 안 좋을 땐 속공이나 아웃사이드 히터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면서 “그래서 오늘 우리의 서브 전략은 한선수 흔들기다. 베논이나 (김)정호 같은 강서버들은 좋아하는 코스로 때리되 나머지는 코스를 공략해서 (한)선수를 최대한 힘들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남은 4라운드 일정이 오늘 대한항공을 비롯해 23일 현대캐피탈전까지 리그 1,2위팀들을 상대하는 한국전력이다. 권 감독은 “우리가 기회에선 약하지만, 또 위기에선 강한 팀이다. 오늘도 (정)지석이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준비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