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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비싸다더니 결국 줄섰다”… ‘드파인 연희’ 삼킨 서울 공급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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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경쟁률 44대 1 기록… 시세 차익 기대 낮아도 ‘역세권·신축’ 희소성에 실수요자 6600명 몰려
드파인연희 조감도. SK에코플랜트 제공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것 같은데, 청약 넣어야 할까요?”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가 막상 뚜껑을 열자 흥행에 성공했다. 이른바 ‘고분양가 논란’도 서울의 지독한 신축 공급 가뭄과 탄탄한 입지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인 ‘드파인 연희’의 1순위 청약 결과 151가구 모집에 무려 665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4.1대 1이다. 특히 소형 평수인 전용면적 59.85㎡A형에는 45가구 모집에 2977명이 신청하며 최고 경쟁률 66.2대 1을 기록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181가구 모집에 6840명이 신청해 37.8대 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이번 분양은 SK에코플랜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의 서울 첫 적용 사례로 오는 2029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그중 전용 59~115㎡ 32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흥행의 일등 공신은 단연 입지다. 공개된 위치도에 따르면 ‘드파인 연희’는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한다. 단지 바로 앞으로는 홍제천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안산과 연결되는 녹지축이 있어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수세권·숲세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주변 인프라도 탄탄하여 남가좌동의 기존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과 인접해 생활 편의시설 공유가 용이하며 내부순환도로 진입이 쉬워 자차를 이용한 도심 이동도 편리한 위치다.

 

사실 이번 흥행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분양가가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15억 원대(13억 9700만~15억 6500만 원)에 달한다. 인근 ‘래미안 루센티아’ 전용 84㎡가 지난달 14억 9500만 원, ‘DMC파크뷰자이 3단지’가 13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 차익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실수요자들이 통장을 던진 이유는 ‘공급 절벽’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9161가구로 지난해(4만 2611가구)보다 31.6%나 급감했다. “지금이 아니면 서울 신축 역세권 아파트를 가질 기회가 없다”는 심리가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향후 서울 분양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서울 신축+입지’라는 확실한 카드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드파인 연희’는 21일 1순위 기타 지역 청약을 진행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