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한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우려가 커지며 미국 주식·채권·달러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다우평균은 각각 -2.06%, -2.39%, -1.7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은 이날 143.15포인트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엔비디아(-4.38%), 테슬라(-4.17%), 애플(-3.44%), 아마존(-3.40%), 알파벳(-2.43%)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요 종목도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조기 총선거 실시 방침을 굳히며 일본 재정 악화 우려로 일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4.29%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셀 아메리카 우려에 달러화 가치도 가파른 약세를 이어갔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같은 시간 98.6으로 전장 대비 0.8% 하락했다. 반면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는 한편 ‘경제 핵무기’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덴마크 연금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약 1억달러(약 148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이달 말까지 전부 매각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