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안전 문제를 검토해 원전을 신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력 확보가 필요하다면 신규 원전 건설도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여부와 관련해 “필요하면 안전 문제를 포함해서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며 “마치 (원전이) 이념 전쟁의 도구처럼 인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 추세나 에너지의 미래, 이런 것들을 고민해 보면 엄청난 에너지 수요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낮이거나, 바람이 불 땐 발전됐는데 다른 땐 아예 (전력 생산이) 안 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소위 기저 전력의 확보 문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너무 이념적으로 닫히는 건 옳지 않다. 국민의 뜻이 어떠한지를 열어놓고 판단하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 계획도 이미 확정돼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을 마구 뒤집는 것은 정책의 안정성, 지속성 측면에서도 좋지 못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정부 당시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이 명시된 만큼, 원전 신규 건설을 무작정 반대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둘러싼 공론화 과정과 관련,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지금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국민 여론은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후부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미래 에너지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차 전기본상 원전 건설 계획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2.5%(한국갤럽)와 43.1%(리얼미터)였다. ‘가급적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37%와 18.8%였다. 10명 중 6명 이상의 응답자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셈이다.

